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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

둔굴재 2010. 3. 14. 14:04

          아름다운 책

매창선생문집,직지심체요절, 다경, 고금역대법첩, 자인현읍지, 이태백집, 논어필사두루마리

 

 처음 책을 수집 할 때는 책은 읽어야 하는 걸로만 알았다. 이젠 읽는 것도 읽지만 바라보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내용을  알겠다. 눈이 어두워지기도 했지만,  세월의  묵은 손때와 많은 눈길들 속에 나도  손때와 눈길을 보탠다. 대다수의 책은 사각형의 형태에서 책을 묶는 노끈과 표지를 장식하는 책의 제목, 조금은 단순하다. 그렇지만 그 단순한 형태미에서 깊은 뜻이 들어 있을 줄이야. 펼치면 옛날 그 선인의 손길이 내 손에 와 닿는다. 나는 그 분과 교감하고 있다  손으로 눈으로 져며오는 가슴은 환희로 가득찬다.

먼저 세상을 살다 가신 그 분이 살아서 나에게 지혜를 가르쳐준다. 너도 백년 후에 누군가에게서 기억되게 살아라.” 바라보는 것만으로 존경스럽고, 아름답다. 오, 아름다운 책이여! 그 어느 예술품이 이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을 까?

 장정을 잘 한 오래된 책은 아직도 책을 펼치면 묵향이 퍼져나오면서 독자로 하여금 강한 독서 의지를 자극한다.

 

 

 오동나무 상자나  결이 없는 단단한 나무에 천년 세월을 약속하며 보관한다. 이 말씀은 진리이니라. 내 보다 먼저 이 세상을 살다 간 분들의 말씀은 진리이다. 어찌 결이 있는 나무에 보관하여 속되게 하리오.

 

 

 

   책이 아름다운 이유는 오랜세월 갈고 다듬어 진 언어를  문자로 기록하여 지금 나에게 까지 전하여 오기 때문이다.  책은  성현의 말씀이고 진리이다. 최초의 언어는 울음이고, 몸짓이다. 무용과 노래는 원시 언어로 의사 전달 방법이었다. 인간 근본의 표현이니 사람들이 알지 못해도 감동하고 박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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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槿域君子 書居然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