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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문상[問喪]은 침묵이다.

처음 죽었을 때는 물을 입에 대지 않으며 사흘 동안 곡하기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석 달 동안 허리띠를 풀지 않고 1년(期年)이 되도록 슬퍼하고 3년이 되어 근심하는 것은 은정(恩情)의 감쇄(減殺)이다. 세월이 흘러감에 정이 줄어드는 것이다. 상이 3년을 넘지 않으며 저마의 최복이 해져도 깁지 않으며, 무덤에 흙을 더하지 않으며, 대상 날에는 장식하지 않은 거문고를 타는 것은 백성에게 복상의 슬픔이 끝남이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상기가 많아도 3년을 넘지 않는 것은 예를 절도에 맞춘 것이다. 부모의 초상에는 슬픔이 지나쳐서 몸이 수척해져도 죽음으로 삶을 상하게 하지는 않는다. 초상이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사람의 삶을 훼손한다면 이는 하지 않음만 못하다. 오복은 은정의 경중에 바탕을 두고 있다. 아버지의 은..

카테고리 없음 2024.02.18

둔굴재 고서목록

順位 書 名 編 著 者 板 本 刊行年度 冊 數 備 考 The living Reed 펄벅 洋裝本 1963 1冊 嘉禮都監儀軌 影印本 1咸 1軸 국립박물관문화재단 佳人之奇遇 柴四朗(日) 木活字本 [刊年未詳] 5冊 可畦先生文集 趙 翊 著 木活字本 [刊年未詳] 10卷 5冊 覺菴先生文集 全有慶 著 木活字本 1924 3卷 1冊 簡牘會粹 編著者未詳 木板本 [刊年未詳] 1冊 艮齋私稿 田 愚 著 鉛活字本 1926 59卷 30冊 四川 龍山亭 江陵靑衿錄續 崔寅洵 編 石版本 1930 1冊 京城 文一堂印刷所 江陵崔氏派譜 崔允演 編 목활자본 1912 2冊 壬子孟夏 玉泉新刊 江陵鄕校實記 瀧澤誠 編 연활자본 1933 1책 江陵鄕賢祠行錄 朴元東 編 석판본 1931 1책 剛窩先生文集 任必大 著 木板本 [刊年未詳] 8卷 4冊 江左先生文集 ..

카테고리 없음 2024.02.18

‘설’은 나라 없는 서러움이다.

정월 초하루를 설날이라 하고, 2월 초하룻날도 역시 설날이라 하여 민간에서는 집안 밖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영등할머니가 나오신다고 집집마다 굿을 하거나 치성을 드렸다. 모든 초하루는 설이었는지도 모른다. 『논어』에서도 매달의 첫날을 ‘길월(吉月)’이라 하여 “초하룻날에는 반드시 조복을 입고 임금의 조회에 참석하였다”하였다. 지금도 중요한 일은 초하루에 하는 것도 그 전통일 것이다. 1924년 발표한 윤극영 선생의 동요는 “까치 까치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설날은 오늘이래요. 곱고 고운 댕기도 내가 드리고 새로 사온 신발도 내가 신어요.” 여기서 까치설날은 일본이 강요한 양력설이고 우리설날은 전통적으로 지내 온 음력설이었다. 까치설날은 싫다는 이야기도 못하고, 고운 댕기와 새 신발을 기다리는 것은 우리 설..

카테고리 없음 2024.02.13

『여농시고』의 석재 서병오의 사군자 제첨

畬農詩稿 徐丙奎 著. -鉛活字本. - 1930년. 2卷 2冊 : 圖 : 28.8 19.5 cm. -東裝. -四周雙邊, 半郭 21.7 14.4 cm., 有界, 11行28字, 註雙行, 上黑魚尾. 自序: 己巳(1929)...徐丙奎. 여농 서병규(徐丙奎)의 아호 여농(畬農)은 『역경』 무망괘 62효사에 “밭 갈지 않고 심지 않아도 수확이 있으며, 밭을 바꾸고 휴경하지 않아도 지력을 회복한다. 이와 같이 밖으로 나가면 당연히 이로움이 있다.”하였다. 『이아』 석지(釋地)에 따르면 “밭이 1년 된 것을 치(菑)라 하고, 2년 된 것을 신전(新田), 3년 된 것을 여(畬)라고 한다.”라고 하였다. 치여(菑畬)는 농사용어다. 고대의 농사법에 치(菑)는 불을 놓아 당년에 개간하여 묵혀놓은 묵정밭이고, 새밭은 다음해부터 ..

카테고리 없음 2024.02.01

조구령(曺九齡)과 대부교비(大夫橋碑)

[屯說] 김해에 있는 대부교는 김해지역과 죽도를 연결하는 다리이다. 죽도는 당시 무인도였지만 전쟁에 쓰이는 전함과 배로 실어 나르는 곡식을 쌓아두는 곳간인 조창이 있어서 다리가 없이 출입하는 주민들이 불편해 하였다. 김해부사 황호(黃鎬)가 을유년에 석재로 다리를 축조하고 김해지역의 문장가 정옹 조구령이 사실을 을 지었다. 김해부 남쪽으로 5리쯤에 ‘대부(大夫)’라는 포구가 있는데, 그렇게 이름을 붙인 의미는 전하지 않지만, 어쩌면 ‘복야파(僕射坡)’나 ‘낭관호(郞官湖)’와 같은 것인지도 모른다. 거기에 나무를 베어다 다리를 만들어 죽도와 통하게 하였는데, 죽도는 곧 전함(戰艦)을 보관하고 조창(漕倉)을 설치해 둔 곳이다. 사람들의 왕래가 날로 이어지는데, 비바람에 썩어 무너져 몇 년에 한 번씩 개수하니,..

카테고리 없음 2024.01.31

귀신잡는 귀신: 울루(鬱壘)와 신도(神荼)

귀신은 귀와 신을 구분하여 생각한다. 귀는 인간에게 해롭게하는 죽은 영물이고, 신은 인간에게 이롭게 하는 영물이다. 귀신은 단순하여 잘 다스리면 신이 되고 못다스리면 귀가 된다. 그래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제사를 받지 못하고 구천을 헤메는 귀신을 위하여 여제를 지낸다. 여제(厲祭)는 여귀(厲鬼)에게 지내는 제사이다. 여귀란 제사를 못 받고 떠돌아 다니는 귀신을 말한다. 이 귀신은 사람에게 붙어 탈이 나기 때문에 제사를 지냄으로써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다. 성황신 1위와 무사귀신(無祀鬼神) 15위를 제사 지낸다. 밤에 세상에 나간 귀신들은 새벽닭이 울면 도도산(桃都山)으로 돌아온다. 그 도도산의 귀문(鬼門)을 지키는 신들이 바로 울루와 신도이다. 이들은 모든 귀신을 다스리는귀신 형제간으로 동해의 도삭산에..

카테고리 없음 2024.01.09

경상북도 고령교

1934년 고령 나루의 모습 도진[陶津] 고령교 덕산[德山] 밑의 나루를 도자기 나루[도진]이라 한다. 조선시대 고령 사부동[沙鳧洞]과 기산동[箕山洞]에서 생산되는 도자기와 기와를 낙동강 덕산 아래 나루를 통하여 전국으로 실어 날랐으므로 도자기나루라 하였다. 지금은 사적 71호 사부동 도요지와 기산동 요지는 사적 510호로 지정되어 있다.

카테고리 없음 2023.11.07

태장재사 이상루(履霜樓)

태장재사의 이상루는 안동김씨 태사 김선평의 제사를 받들기 위한 공간으로 회의 및 문중의 중요한 사항을 논의하는 공간이다. 시조가 말없이 보는 곳에서 문중의 대사를 논의하니 엄중하지 않을 수 없다. 이상루의 ‘이상(履霜)’이란 ‘서리를 밟으면 추운 겨울이 온 것을 안다’는 뜻으로 『예기』 제의에 “서리와 이슬이 내린 곳을 군자가 밟고 가면 반드시 처창한 마음이 들게 마련인데, 이는 결코 추워서 그런 것이 아니다.”라 하였는데, 이는 계절의 변화에 어버이 생각이 나서 그런 것이다. 늦은 가을이 되면 돌아간 부모를 생각하고 제사를 지내는 의미를 말한다. 옛날의 사람들은 돌아간 조상의 영혼도 자연의 이치와 같이 만물이 죽어가는 서리 내리는 가을의 마지막 절기 상강이면 하늘로 올라가고, 청명이면 모두 돌아온다고 ..

카테고리 없음 2023.07.19

옥루[屋漏], 방구석[房舊席], 구석진[舊席塵]

‘집구석에 있다’ 또는 ‘방구석에 있다’와 같이 집구석, 방구석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을 가지면서 부정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방구석(房舊席)은 ‘방의 오래된 자리’란 뜻으로 『시경』에서는 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듯하다. 옥루[屋漏]라 하여 전통적으로는 서북쪽의 구석진 자리로 풀이하지만 문자적으로는 방에서 비새는 곳이다. 방구석[房舊席]의 전고이다. 『시경』 대아 억(抑)편에 “네가 홀로 방에 있음을 살펴보니 오히려 방 귀퉁이 지붕에서 비새는 곳[屋漏]에도 부끄럽지 않네”하였다. 『중용』에서는 『시경』을 인용하면서 움직이지 않아도 공경하며, 말하지 않아도 믿는다하며 경계하고 두려워함이 때와 장소와 관계없이 그렇지 않음이 없다하였다. ‘억(抑)’은 위(衛)나라 무공이 여왕(厲王)을 풍자하고 스..

카테고리 없음 2023.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