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궤 冊櫃
책궤 (冊櫃) 21.5*32*12.5
책궤(冊櫃) 는 넓은 판재를 이용하여 네모지게 결속하여 만든 나무상자로 소중한 책을 보관하는 옛날 가구이다. 궤(櫃)는 궤(几)로 음차하여 쓰기도 하는데 모두 갑(匣)으로 풀이할수 있다. 이 책궤는 중국것으로 신(辛)씨 족보를 보관하는 것이다. 네귀를 정확하게 물리고 붉은색의 윤기나는 나무가 정갈한 것이 조상에 대한 존경하는 마음이 생긴다.
성씨로서 신씨는 벌써 매운맛이 나는데 신씨종보(辛氏宗譜)라 쓴 그 위에 극자장(棘子嶂)이라 적었다. 극자는 가시나무의 가시를 말하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청렴하고 매우 정직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장(嶂)은 높고 가파른 산을 이르는데 신씨족보에 정말 절묘한 문자를 골라 썼다.
가파른 산위의 매서운 가시처럼 지금까지도 청렴하고 정직함을 신씨종보 속에 담아 지금까지 살아 왔고 훗날도 이 자존심으로 살아 갈 것이다.
우리나라의 신씨는 당나라 현종이 새로운 악장(樂章)을 만들어 인근 여러나라에 전파할 때, 파락사(坡樂使) 엄임의(嚴林義)와 시랑(侍郞) 신경(辛鏡)을 부사로 신라에 파견되었다. 돌아갈 즈음에 당나라에 정변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돌아가지 않고 영월 땅에 살게 되었다. 이로부터 엄임의는 영월엄씨, 신경은 영월신씨의 시조가 되었다.
영월 엄씨의 가헌(家憲)으로는 "좋은 일하고도 화를 당한다면 나는 달게 받겠다(爲善被禍 善所甘心)"이라 한다. 영월엄씨의 12세손 엄흥도(嚴興道)는 영월지방의 호장으로 단종의 시신을 수습하였다.
虎年吉祥 飛鳳山下 屯屈齋家 巖窟讀書之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