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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冊’이라는 글자

둔굴재 2010. 8. 18. 15:50

'책(冊)’이라는 글자

 

《상서(尙書)》 <다사(多士)>편에 “은(殷0)나라 사람에게는 전(典)과 책(冊)이 있었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여기서 ‘전’과 ‘책’은 모두 서적을 말한다. 갑골문에서 ‘책(冊)’자는 상형자로, 글이 새겨진 몇 개의 뼛조각을 두 줄로 연결한 것인데, 뼛조각이 일정치 않음을 본뜬 것이다. 뼛조각 몇 개를 줄로 연결하여 만든 책을 ‘귀책(龜冊)’ 또는 ‘귀책(龜策)’이라 하였다. 고대의 책(冊)과 책(策)은 통용되는 한자이다. 책(策)이 좀 더 늦게 출현하였다.

 

                    갑골문의 각종 '책(冊)' 글자.

 

책의 종류

 책을 만드는 재료는 바뀔 수 있지만 책에 들어가는 문자, 그림, 내용은 책의 영혼이어서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없다.

 

점토판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수메르인들은 갈대의 뽀쪽한 끝으로 진흙판에 인류 최초의 문자인 쐐기 모양의 문자를 새겨 넣어 불에 구워 돌처럼 딱딱한 판으로 만든 것으로 인류 최초의 책은 점토판 책이었다.

 

파피루스

고대 이집트에서는 파피루스라는 식물을 책의 재료로 사용했다. 긴 풀의 줄기를 벗기고 엮어 말린 뒤 매끄럽게 다듬어서 그 곳에 갈대 펜으로 문자나 그림을 그려 넣는 방법이다. 이것을 여러 장 나란히 붙여 두루마리처럼 말면 한 권의 책이 된다.

양피지

이스라엘 지방에서는 양이나, 염소, 송아지같은 동물의 가죽을 이용하여 양피지로 책을 만들었다.

 

죽간. 목간

 대나무를 쪼갠 대쪽을 엮어 만든 '죽간'과 나무를 판자 모양으로 자른 '목간'이 대표적인 책이다. 죽간은 대나무의 나무를 잘라 낸 다음 세로로 더 쪼개고 불에 쬐어 만든 판에 대나무의 푸른 빛과 기름을 빼고 그 위에 글자를 쓴 것이다. 이것을 송곳으로 구멍을 뚫어 가죽이나 비단 끈으로 한장 한장이어서 책으로 엮었다. 책을 뜻하는 한자 '책(冊)'이 여러장의 나무판을 끈으로 묶은 모양인 것도 그 때문이다.

 

패엽경

고대 인도에서는 패다라 나무 잎에다 불경을 썼다. 당나라의 승려가 서역에서 중국으로 가져왔다. 

 

▪ 갑골서

 거북의 껍데기나 짐승의 뼈에 글을 새겼다. 상대 이전 상고시대부터 은나라 사람들은 갑골을 이용하여 제사를 지내던 전통을 이어서 점의 내용을 문자로 새겨 기록하였다.19세기 말 왕의영(王懿榮)이 약재로 사용하던 용골(龍骨)에 새겨진 갑골을 우연히 발견하였다. 왕의영이 죽게되자 그의 오랜 친구 유악(劉鶚)은 왕의영의 아들 왕한보(王翰甫)로 부터  갑골을 구입하여 개인 집의 비장품이었던 갑골문을 최초로 일반 대중에게 <철운장구(鐵雲藏龜)>를 통하여 공개하였다. 유악 또한 신강으로 유배되어 1909년 뇌일혈로 죽게된다. 유악의 집에 있던 갑골문 탁본은 그의 사돈인 나진옥(羅振玉)이 계승하여 연구하였다.

 

청동서

.모공정(毛公鼎): 서주 후기에 만들어진 청동 솥으로 섬서성에서 출토되었다. 청동기 중 가장 많은 479자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

 .진공궤(秦公簋): 춘추시기 진나라의 것이다. 감숙성 천수에서 출토되었다. 이 진공궤에 새겨진 청동 명문은 하나의 흙 주형을 이어 붙여 만든 것으로 훗날의 니활자(점토활자)의 모체이다.

.대우정(大盂鼎): 서주 전기(기원전 11세기)의 유물이다. 285자의 글자가 새겨져 있는데, 글자체는 초기 대전(大篆)이다.

 

석서

 돌은 가장 오래된 것으로, 그 재료가 크고 형태가 다양하여 옮기기도 어렵고, 금속과 같이 오래 보관할 수 있으므로 옛 사람들이 금옥을 버리고 돌에 새긴 까닭이다.

석고문(石鼓文): 열개의 북모양 바위위에 4언시 한 수씩을 각인 한 것으로, 사냥과 행락을 즐기는 내용을 기술하고 있어 '렵갈(獵碣)'이라고도 한다. 

 

                                                                                                              둔굴재 공벽(孔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