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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鯉魚

둔굴재 2011. 4. 19. 11:52

 

 

                                         잉어문 청화 백자 접시. 청대. 25Cm

 

잉어(鯉魚)

  중국인은 음식을 주문할 때 물고기 요리 한 가지를 꼭 시킨다. “어(魚,Yu)”와 “여(餘,Yu)”의 발음이 같음에서 년년유여(年年有餘; 해마다 풍족하여 모자라지 않는다.)를 의미한다. 물고기는 반드시 온전해야하며, 머리와 꼬리가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하여 일을 함에 유시유종(有始有終)하기를 기원한다. 전통적인 예의에서는 잉어(鯉魚)였으나 당나라 이후에는 황제의 성이 이(李)씨므로 리(鯉)와 발음이 같음으로 범위가 넓어져 어떤 물고기를 써도 상관없게 되었다. 왜 잉어인가하면 《신농서(神農書)》에 “잉어는 물고기의 주인이다. (鯉爲魚之主)”라는 말이 있다. 또 “황하의 잉어는 습성이 물을 거슬러 상류로 올라가는데 일단 지금의 산서에 있는 용문을 뛰어 넘기만하면 용으로 변신한다.” 여기에서 “등용문(登龍門)”이란 말이 나왔다. 공자도 이것을 믿었다. 공자가 아들을 낳으니 노나라의 군주 소공召公이 잉어 한 마리를 보내니 공자는 이름을 “리(鯉)”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리의 자 백어(伯魚)이다. 노나라는 물고기의 맛이 좋은 나라(노=어+감)로 잉어는 민물고기로써 가장 오래 사는 물고기이니 맏이라는 뜻을 가진 백어라 한 것이다. 황하의 잉어가 용문을 올라 용이 되듯이 아들이 용이 되기를 바랐던 것은 아닐까(望子成龍)?

《장자》의 소요유(逍遙遊)에는 북명(北溟)에 곤(鯤)이라는 물고기가 있는데, 그 크기가 몇 천리가 되는지 알 수가 없다. 이 물고기가 변신하여 붕조(鵬鳥)가되는데 등의 넓이가 몇 천리가 되는지 알 수가 없다. 이것은 鯉魚登龍門 이야기와 같은 구조이다. 단지 규모가 더 클 뿐이다.

이런 물고기에 대한 생각은 한(漢)나라가 숭상한 유가사상과 비슷하다. “뜻을 이루면 천하를 다스리고 뜻을 이루지 못하면 혼자서 자신을 수양한다.(達則兼濟天下 貧則獨身其善) “공부를 잘 하는 자가 벼슬한다. (學而優則仕)” 과거시험은 꿈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다. 용문에 오르면 관료사회에 들어가는 것이다.

                                                                                       

                                                                                                   청구국 둔굴재 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