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루黃鶴樓
황학루 정면. 기탄운몽氣呑雲夢에서 운몽은 무한武漢의 옛 지명이다.
登黃鶴樓 崔顥
昔人已乘黃鶴去 옛 사람이 이미 황학을 타고 가버리니
此地空餘黃鶴樓 이 곳에는 공연히 황학루만 남았구나
黃鶴一去不復返 황학은 한번 가고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白雲千載空悠悠 흰구름만 천년두고 헛되이 흘러간다
晴川歷歷漢陽樹 맑은 냇물 저쪽에는 한양의 나무들이 역력하고
春草處處鸚鵡洲 봄풀은 앵무주에 무성히 자라 있다
日暮鄕關何處是 해는 지는데 고향은 어디 쯤인고
烟波江上使人愁 안개 낀 강물은 시름에 잠기게 하네
황학루에 올랐을 때 최호의 <등황학루> 한 줄도 읊조릴 수 없었다. 무엇에 기가 죽은 것일까? 번연히 아는 것들이 생각나지를 않는다. 중국을 여행할 때 마다 고적지에 가면 분명한 것을 알지 못해 애를 태운다. 무슨 기운에 눌려서 아무것도 생각나지않는다.
적어도 1000년 세월이 나를 꽉 누루는 모양이다. 늘 고전에서 읽던 이 곳에 이태백도 최호도 저 강산을 보고 시름에 잠기었듯이 군자국의 한 나그네가 이제야 찾아와 천리 타향에서 또 한숨짓는다.
각필정
이백이 황학루에 올라 멀리 초나라 땅을 바라보니 감회에 젖어 시흥이 도도해졌다. 필묵을 꺼내어 호방한 감정을 쓰력하는 순간 초호가 쓴 <황학루>가 눈에 들어왔다. "눈앝에 펼쳐진 광경 말로는 다하지 못하는데, 최호는 앞서 시로 다 써 버렸네" 최호의 시를 본 이백이 붓을 내려놓았다는 일화로 인해 더욱 유명하다.
호북성의 무한武漢시는 원래 한구漢口, 한양漢陽, 무창武昌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황학루는 무창의 뱀산에 있으며, 멀리 보이는 안테나가 있는 산은 거북이 산으로 그 사이에 장강이 유유히 흐른다. 호남성의 악양루, 강서성의 등왕각과 더불어 '중국 3대 명루'로 불린다.
옛날 신씨辛氏라는 술장수가 있었는데 남루한 한 선비가 와서 술을 주겠느냐고 물었다. 신씨는 거절하지 않고 큰 잔에 술을 따라 주었다. 이렇게 하기를 반년의 세월이 흘렀으나 신씨는 조금도 싫어하지 않았다. 하루는 그 선비가 술빛을 갚겠다며 바구니의 귤 껍질을 벗겨 벽에 학을 그리니 바로 황학이 되었다. 자리에 앉은 사람이 손뼉을 치며 노래하면 학은 가락에 따라 춤을 추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학을 보려고 모여들었으므로 십년만에 신씨는 큰 부자가 되었다. 그 뒤 선비가 다시 찾아와 신씨는 무엇이든 바라는대로 올리겠다고 하였다. 선비는 웃으며 피리를 꺼내부니 그렸던 학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선비는 그 학을 타고 하늘로 날아갔다. 이를 기념하려고 신씨는 황학루를 세웠다.
황학루에서 바라본 황학루 입구
신선등의 모습
당대 황학루의 모습
屯屈齋 濤浪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