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꾸러미
실은 고치, 털, 솜, 삼 따위를 가늘고 길게 자아 내어서 꼰 것이다. 흔히 피륙을 짜고, 바느질을 하는데 쓰인다. 끊어지지 아니하고 잇달아 끝이 없음을 면면綿綿이 어진다고 한다. 아이의 돐상차림에 흰실을 두는 것과 혼례상 대나무에 솜을 두는 것은 아이와 도 부부의 수명이 끊어지지 않고 면면이 이어지기를 축원하는 것이다. 신혼 부부가 만나 함께 덥고 즐기는 합환피合歡被에 솜을 두는 것도 언제까지나 잊지 않고 서로 사랑하기 위한 것이다. 이불에 풀리지 않는 매듭을 짓는 것도 부부가 영원히 결합하여 헤어지지 않는다는 뜻을 취한 것이다.
그래서 국수면(麵)은 솜면(綿)과 같은 소리가 나고 백수하는 흰실을 연상되기 때문에 끊어 먹지 않는다. 모든 음식은 소리가 나지 않게 조용히 먹는 것이 음식 먹는 법도이다. 그러나 국수만은 소리내어 후르륵후르륵 먹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