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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각 臂擱

둔굴재 2011. 5. 29. 22:41

비각 (擱)

 비각은 선비가 글 쓸 때 멋스럽게 팔을 받치는 사랑방 용품이다. 이 비각은 선비의 절개를 상징하듯이 대나무로 만들어 벼루 형태로 만든 것이다. 필요하면 벼루로도 사용할 수 있다. 양옆으로 굴원(屈原)의 <이소경>에 있는 문구를 각자하여 글 쓰면서 마음도 가다듬었다.

 

               비각 10.5*18*5.2

 

 

 

                 비각 10.5*18*5.2

 

     望崦嵫而勿迫      엄자산 가까이 보이니 다가가지 말아라.

     恐鵜鴂之先鳴      두견새 먼저 울어 온갖풀들로 하여금 꽃피지 못하게 할까 두렵소. 

 

 태양의 신이여, 그대 천천히 가시어 그리 다급하게 서쪽 엄자산에 다가서지 마시라. 앞길 여정은 멀기만 한데  나는 위아래 천지를 오르내리며 내 이상을 찾겠노라. 굴원은 왜 황급하게 서쪽 엄자산으로 기우는 태양을 막으려고 했는가? 왜 그는 두견새의 울음을 걱정하였는가?

 

과보추일(夸父追日)의 전설에서 과보는 태양과 경주하였다.태양을 쫒아 우곡(禺谷)까지 가게되었다. 우곡은 우연(虞淵)으로 굴원이 노래한 엄자산이 있는 곳이다. 즉 우곡은 태양이 지는 곳이다. 그 곳에는 새빨갛게 빛나는 불덩어리 하나가 있는 곳이다. 과보는 찬란한 빛을 보면서 환희에 차서 팔을 들어 빛나는 태양을 잡으려하였다. 그러나 하루 동안 달려 온 탓으로 피곤하여 태양의 열기로 가슴이 답답하고 목이 말라 황하와 위수의 물을 마시기로 하였다. 두강물을 다 마시고도 목마름은 그치지 않아 북쪽의 대택의 물을 마시기로 하였다. 그러나 목적지에 다다르기도 전에 목이 말라 죽고 말았다. 그는 죽을 때 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를 내던졌는데, 그 지팡이는 푸른 잎이 무성하고 복숭아기 주렁주렁 매달린 복숭아 숲으로 변하였다.

 

 엄자산은 감숙성 천수현(天水縣) 서쪽에 있는 산으로 '해가 지는 산'이라 한다. 전(轉)하여 만년(晩年), 노경(老境)을 이른다. "제결"은 새 이름으로 음력 5월의 여름 또는 7월의 가을에 우는데, 추분 전에 울면 초목이 시들어 버린다 한다. 

 

                               君子之國 槿域之鄕 飛鳳山下 窈窕松湖 屯屈齋家 書居然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