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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둔굴재 2011. 7. 21. 12:10

 

                         춘향전 필사본 25*4500 Cm

 

『춘향전』을 몇 번인가 읽으면서 한번 써보고 싶은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 이 더운 여름날에 마음을 정하고 종이로 풍산 한지를 구입하였다. 본래부터 서예라고는 배운 적이 없다. 그저 독서하고 글쓰기는 필요에 의해서 하는 일상적인 습관이었을 뿐이다. 잘 쓰고 못 쓰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성의를 가지고 꾸준하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한문과 한글이 혼재되어 있으니 붓의 잡음이 자유롭지는 않았고, 먹물이 한지에 잘 흡수되지 않았다.

『춘향전』은 여러 판본이 있지만 원전은 김사엽(金思燁)선생의『춘향전』을 사용하였다. 아름다운 문장에 간단 명료한 어법과 향토적인 방언이 흥미로웠다.

 

 

이도령을 이별하는 장면에서는

白馬欲去長嘶하고    백마는 가자고 네 굽을 치는데

靑娥惜別牽衣라       춘향이는 도련님 다리를 부여잡고

 

 

사또 생일잔치에서는

金樽美酒는 千人血이요    금항아리의 아름다운 술은 일만 백성의 피요

玉盤佳肴는 萬姓膏라      옥소반의 아름다운 안주는 일만 백성의 기름이라

燭漏落時는 民淚落이요   촛불 눈물 떨어질 때 백성 눈물 떨어지고

歌聲高處는 怨聲高라      노래소리 높은 곳에 원망소리 높더라.

 

 

 

                                                              屯屈齋家 濤浪窟院 一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