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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사연경(螽斯衍慶)

둔굴재 2012. 1. 18. 17:45

종사연경(螽斯衍慶)

 

  종사(螽斯)는 여치과의 곤충으로 몸길이가 길고 푸르며 긴 촉각에 다리를 서로 비비며 소리를 낸다. 가을밤에 베짜는 소리와 같이 울므로 ‘베 짜는 이’, ‘베짱이’라 한다. 한 번에 많은 알을 슬어 새끼를 많이 번식하므로 ‘자손이 번성함’으로 비유된다.

 여치는 한자로는 촉직(促織)이다. 찌익 짝 찌익 짝 하고 여치의 울음소리는 베틀에서 실꾸리 감은 북을 좌우로 던질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하다. 어서 베를 짜라고 재촉하는 듯이 들린다. 여치가 울면 추수도 끝나고 베 짜는 계절이다 그래서 우리말 이름도 베짱이이다. 우리 문화 속의 베짱이는 가족들이 입을 옷감을 부지런히 짜는 어진 아내의 의미이다.

 남편은 과거에 급제하여 나라를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아내는 열심히 베를 짜서 집안을 일으키며 자손이 번성하기를 바랐던 모양이다. 중국에서도 베짱이를 한국과 같이 베짜는 아가씨란 뜻으로 방직랑(紡織娘)이라고도 하고, 베짜는 북소리로 떠들썩하다고 괄괄아(聒聒兒)라고 한다. 절강성 항주 호용관(胡龍館)에서 ‘종사연경’이라 쓴 현판을 본지가 오래인데 아직 잊혀지지 않아 <시경>의 ‘종사’편을 읽어본다. 공자께서 <시경> 3백편을 한 마디의 말로 요약하면 ‘생각에 간사함이 없다.(思無邪)’고 말씀하셨다.

 

                             베짱이, 여치, 촉직(促織)

 

螽斯羽               종사의 깃이

詵詵兮니            화목하게 모였으니

宜爾子孫이         너 자손이

振振兮로다.        번성함이 당연하다.

 

螽斯羽               종사의 깃이

薨薨兮니            떼 지어 날으니

宜爾子孫이        너의 자손이

繩繩兮로다.       계속됨이 당연 하도다.

 

 

螽斯羽              종사의 깃이

揖揖兮니           모이고 모였으니

宜爾子孫이        너의 자손이

蟄蟄兮로다.       번성함이 당연하도다.

 

                                                           도랑굴원 감숙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