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태의 <한국 환상곡>
안익태(安益泰. 1906~1965)
우리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애국가를 스코틀랜드의 민요 <올드 랭 사인>즉 <이별의 노래>의 곡조에 붙여 불렀다. 다행히 안익태란 음악가가 있어서 현재의 곡조로 부르게 되었다. 1936년 독일 베를린에서 애국가를 완성해서 1938년 작곡자 자신의 지휘로 영국 더불린의 아일랜드 국립교황악단에 의해 초연되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8.15 해방 까지를 취급했던 작품 내용에서 6.25 후에 다시 민족 수난인 한국 동란의 역사적 과정을 추가하여 곡을 완성하였다.
곡은 단군시조의 개국으로 부터 시작해서 우리민족이 역사적 시련을 겪으면서 독립을 쟁취하기 까지의 발자취를 그리고 있다.
서두에 천지를 진동하는 개국을 알리는 전 관현악단의 화음에 의한 음향이 울리면, 곧 이어서 호른의 서정적인 멜로디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의 정경을 그리듯 흘러나온다. 평화롭고 소박한 분위기는 전원적인 서정으로 이어지며, 플루우트의 구성진 우리 민요가락이 다른 독주악기와 더불어 산뜻하게 흐러 나온다. 우리 민족이 평화를 사랑하고 순박한 민족성임을 암시하듯 구김살이 없는 아름다운 정감이다.
그러나 평화롭고 토속적인 전원 풍경은 일제의 침략으로 산산이 부서지고 민족 비운의 암흑시대로 바뀐다. 3.1운동의 민족의 절규와 함성이 천지를 진동한다. 행진곡조의 나팔소리와 함께 애국각가 힘차게 불리워지나 강압에 흐터지고 점점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