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靈芝)
영지(靈芝, Ganoderma lucidum)는 모균류(帽菌類)에 딸린 버섯으로 가죽모양의 코르크질로서 단단하다. 삿갓의 아랫면만이 황백색이고 그 밖의 것은 적갈색으로 매끈하고 광택이 난다. 산중의 넓은 잎나무의 썩은 그루터기에서 나는데 북반구의 온대지방에 분포한다. 굳고 단단하여 장식용, 애완용으로 쓰며 옛날에는 ‘복초(福草)’라고 하여 상서로운 것으로 여겼다. 사람이 먹으면 언제까지든지 늙지 않는다는 신령스러운 풀로 선경(仙境)에 이른다고 불로초(不老草)라고 하여 그림이나 시의 소재로 많이 쓰였다. 갈봉(葛峰) 김득연(金得硏, 1555~1637)의 지곡에서 영지버섯을 캐는 노래가 보인다.
지곡의 채가 芝谷採歌
- 저 지곡에서 영지를 캐는데, 나는 상산의 아름다운 자취를 노래 부른다.
상산사호 사는 골에는 붉은 영지가 많은데 商山洞裏紫芝多
캐고 캐며 부르는 선명한 노래 들리는듯하네 采采如聞燁燁歌
늙은 나도 영지 골짜기 찾아가서 老我又尋芝谷去
따라 노래 부르며 옛 사람의 너그러움을 추억하네 賡歌追想昔人薖
영지버섯의 형상은 여의(如意)과 닮아서 뜻하는 대로 되기를 바라는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여의는 가려운 곳을 긁는 기구로 사용했기 때문에 긁는 막대기, 효자손, 이라고도 한다. 인도로부터 불교와 함께 수입 된 기물로 일종의 길상물이다. 영지버섯의 모양이 마치 상서로운 구름이 모여있는 것 같아서 사람들은 길상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게 되었으며, 상상력과 표현력을 발휘하여 구름을 영지버섯 모양으로 그려서 여의문(如意紋), 여의운(如意雲)이라 한다.
송강 정철의 후손이 사는 담양군 지곡리(芝谷里)는 지실마을로 불로초를 먹고 사는 신선들이 사는 곳이다.
영지, 불로초.
<민화>. 봉황과 불로초
<민화>. 사슴과 불로초
<민화>. 수성노인과 불로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