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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하시 데츠지(諸橋轍次)

둔굴재 2015. 4. 6. 13:03

 모로하시 데츠지(諸橋轍次.1883~1982)는 태어날 때 아버지가 송나라의 소식(蘇軾)의 동생, 소철(蘇轍)의 시문에 감동하여 소철의 이름으로 아들의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자(字)도 소철의 자유(子由)로 하고 아호도 아버지의 뜻을 받들어 쇼우시(尙友子)로 하였다. 상우자는 자유(子由)를 상우(尙友)한다는 뜻이다.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석학으로 정가당(靜嘉堂) 문고 사장을 하였으며 저서로 한화대사전, 중국고전명언사전, 장자이야기, 공자노자석가 등이 있다. 1960년 일본에서 한문의 사전을 만들어내니 중국은 크게 놀랐다. 한문의 종주국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본에서 방대한 사전을 만들어내니 놀란 것이다.

 

일본 大漢和辭典- 大修館書店. 1960년, 전 13권, 5만 354자, 39만 단어.

대만 中文大辭典- 1968년, 전 10권, 4만 9905자, 40만 단어.

중국 漢語大辭典- 1994년, 전 13권, 5만 6천여자, 37만 단어.

한국 漢韓大辭典- 단국대학교. 2008년, 전 16권, 5만 3667자, 42만 269 단어.

 

 일본이 한문사전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 정가당은 청나라말 4대장서가의 한사람인 육심원(陸深源)의 벽송원(皕宋園) 장서 15만권을 일본돈 10만원에 샀으며 이 장서를 바탕으로 모로하시가 1960년 <한화대사전>을 발간하니 동양학의 중심이 중국인줄 알았는데 일본에서 사전을 만들어내니 세계는 놀랐다.

1930년 일본 정가당은 일본 메이지년간의 이와사키(岩崎) 남작이 고전학문이 우대받지 못하던 시대에 고전적을 수집하여 만든 개인문고이다. 1923년대의 장서가 13만 8천책에 이르렀으며 초대 정가당 문고 사장으로 <한화대사전> 13권을 만든 일본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석학 모로하시이다.

 

 사전 편찬자는 혹사로 한쪽 눈이 실명하고 2차 대전 공습으로 자료가 불타는 역경을 겪으면서도 집념으로 엮은 이 사전은 총 5만354자가 수록됐다. 4만9030자를 수록한 중국 ‘강희자전’보다 방대한 규모다. 사전 편찬에 연인원 25만8347명이 동원됐다고 하며, 출판사 사장은 대학과 고등학교에 다니던 두 아들을 중퇴시키고 사전 편찬에 힘을 보태도록 했다.

 

<정가당문고한적분류목록>. 모로하시 데츠지. 1930.  둔굴재 소장.

 

모로하시 데츠지의 저서. <중국고전명언사전>. 2004.  <장자이야기>. 2005.  <공자 노자 석가>.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