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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술 한말에 일만 전(美酒斗十千)

둔굴재 2015. 8. 9. 15:13

 

“좋은 술 한말에 일만 전(美酒斗十千)”이란 문장은 위나라 조조의 아들 조식(曹植, 192~232)의 <명도편(名都篇)>에 처음 보인다.

 

歸來宴平樂    돌아와 평락관에서 연회를 베푸니

美酒斗十千    맛있는 술이 한말에 만냥이더라

 

 다음은 왕유(王維, 699~759)가 <소년행>에서 인용한다. 신풍은 섬서성(陝西省) 임동현 동쪽에 있었던 현 이름으로 한나라 고조가 도읍을 장안으로 정하였을 때 태상황인 그의 아버지가 고향인 강소성 패현(沛縣)의 풍읍(豊邑)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으므로, 고조는 장안 근처에 새로이 풍읍과 비슷한 고을을 만들고 신풍이라고 부르도록 했다. 이곳은 후에 좋은 술의 산지가 되었다.

 

新豊美酒斗十千     신풍 땅의 좋은 술은 한말에 만전이나 하고,

咸陽遊俠多少年     함양의 유협 중에는 젊은이들이 많이 있네.

相逢意氣爲君飮     서로 만나면 의기 높여 상대위해 술을 마시느라,

繫馬高樓垂柳邊     높은 누각 수양버들 옆에 말고삐를 매어두네.

 

이백(李白, 701~762)도 <행로탄>에서 인용한다.

 

金樽美酒斗十千     금 술잔에  좋은 술은 한말에 만전이고

玉盤珍羞直萬錢     옥 소반의 진수성찬은 일만전의 값어치라.  

 

 

이백은 또 <장진주>에서는 조금만 인용하여 문장을 만들었다.

 

陳王昔日宴平樂     조조의 아들 진사왕 조식이 평락관에서 연회를 열 때

斗酒十千恣歡謔     한말에 만 냥하는 술을 거리낌 없이 마시며 놀더라.

 

 한국의 <춘향전>에서는 '좋은 술 한말에 일만전'이란 문장이 '좋은 술은 만백성의 피'로 바뀐다.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되어 남원고을 원님잔치에서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시를 지을 때 비슷하지만 다르게 변형한다.

 

金樽美酒 千人血     금잔에 담긴 향기로운 술은 만백성의 피요,

玉盤佳肴 萬姓膏     옥쟁반에 담긴 맛 좋은 안주는 만백성의 안주라.  

燭淚落時 民淚落     촛불 눈물 떨어질 때 만백성의 눈물이 떨어지고,

歌聲高處 怨聲高     노래 소리 높은 곳에 만백성의 원망소리 높더라.

 

    美酒斗十千 3*3.5*2.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