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靜松聲遠 秋淸泉氣香 古印 4.5*3.2*8.5cm. 둔굴재 소장.
山靜松聲遠 산이 고요하니 소나무 소리 멀고
秋淸泉氣香 가을 맑으니 샘 기운이 향기롭구나
옥으로 된 고인(古印)이다. 옥은 촉촉하고 윤기 나며 따뜻하여야 한다. 엉긴 기름처럼 매끄러운 피부를 가진 것(膚如凝脂) 이 최고의 옥이다. 만지면 만질수록 만지고 싶어진다. 어린아이의 피부가 옥같은 피부이고 여성들의 화장의 목표가 옥 같은 피부이다. 그런 옥 같은 돌에 영원히 없어져서는 안 되는 잠언이나 명언을 새긴다. 이 옥돌은 너무 촉촉하고 습윤하여 만지는 느낌을 갖게 부드러운 양각으로 하늘에는 구름 한점이 높은 산에 걸쳐있고 바위에 늙은 소나무와 바람 불어도 부러지지 않는 고결한 대나무가 늙어가고 그 아래에는 고사(高士)가 박쥐(蝠) 한 마리를 손짓하고 있다. 박쥐를 부르는 것은 복(福)을 부르는 것이다.
‘고요한 산(山靜)’과 ‘맑은 가을(秋淸)’은 학문으로 수양된 인격을, ‘솔바람 소리(松聲)’와 ‘향기로운 샘물 맛(泉氣)’은 그 선비의 언행을, ‘멀리까지 들린다(遠)’와 ‘향기롭다(香)’는 그 영향으로 동화되는 것을 그린 것이라고 보면 된다. - 濤浪窟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