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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미(麈尾), 먼지털이

둔굴재 2016. 8. 27. 17:43



 

  주미(麈尾)는 먼지털이를 말한다. 큰 사슴 꼬리나 고라니의 꼬리는 먼지가 잘 떨친다하여 이 사슴이나 고라니의 꼬리털로 만든 먼지 털이는 도덕경과 장자를 언급하며 위진시대의 청담(淸談)을 하던 죽림칠현들이 많이 가지고 다녔으며, 후에는 불도(佛徒)들도 많이 가지고 다녔다. 이때의 먼지는 보이는 먼지가 아니라 마음과 세상의 먼지를 털어내는 것이다.

  ‘주(麈)’는 사슴 떼의 우두머리를 말한다. 사슴 떼는 전부 우두머리 사슴이 고리를 흔드는 모양을 보고 움직인다. 그래서 주미는 지휘봉의 의미가 있다. 명사들이 손에 들던 주미는 깃털부채나 먼지 털이와 비슷해서 손잡이와 사슴털이 달려있다. 그것은 청담을 할 때 사용하던 도구로서 나중에는 청담의 우두머리와 고급 사족의 신분을 나타내는 징표가 되기도 하였다.

  이 먼지 털이는 말총으로 만든 것과 꿩 털로 만든 것이다. 말총 먼지 털이는 자루 포함해서 길이가 90cm이고 꿩털 먼지 털이는 140cm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