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필감(筆鑑)

둔굴재 2017. 7. 17. 16:17






필감(筆鑑)

  서예를 하는 사람은 많지만 서예 이론서를 남긴 사람은 많지 않다. 서예를 하는 사람은 말로는 제자들을 잘 가르치고 이론적으로는 밝다. 사람의 말은 백년을 가기가 어려우니 먼 훗날의 젊은이를 위하여 이론서를 남겨서 모범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작품 남기는데 평생을 보내었다면 세월가기 전에 그 이론서 한권은 남겨야 할 것이다.

  여기 작품은 흔하지가 않고 서예 이론서를 남겨서 현재 세상에 살면서 옛것을 좋아하는 학생이 팔하 서석지(徐錫止, 1826~1906)의 자신의 창작 경험 이론서 <필감>을 보고 그의 서예적인 정신을 읽어본다. 그의 작품은 팔공산 바위에 고졸한 작품 <거연천석>과 문우관(文友觀)의 <진덕문> 정도가 남아있다. 이외는 보기가 어렵다. 그러면서 대구의 근대 서예가 석재 서병오의 스승이 되었다. 대구서예에서 석재가 없었다면 대구가 얼마나 삭막했을까? 석재가 있으므로 해서 대구는 대구다울 수가 있고 대구 사람들은 어디서든지 그를 이야기하면서 서론을 논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팔하도 대구 사람이다고 이야기 한다. 


<주역주전쇄관>. <상서전소쇄관>. <모시전주쇄관>에 석재 제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