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안을 다녀 온 가인갤러리 차상호 대표편으로 서예인 왕카이(王凱)선생이 인장 한 점을 보내왔다. 장서하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장서인으로 사용하면 좋을 문구로 하였다. ‘아들손자 영원히 보배롭게 사용할지어다.(子子孫孫永寶用)’ 이 문구는 역사가 오래되었다. 사람으로 태어나면 후손을 낳고 오래지 않아 죽는다. 죽음 후에도 영원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옛사람이나 지금 사람이나 같다. 상나라, 주나라 청동기명문의 마지막에는 대개가 후손에게 부탁하는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자황존(子黃尊)에서는 ‘☐기를 위한 준을 만드노라’하였고, 이궤(利簋)에서는 ‘단공을 위해 보배롭고 존귀한 예기를 만드노라’했고, 천망궤(天亡簋)에서는 ‘왕의 아름다움을 드높이노라’했고, 강후궤(강후궤)에서는 ‘그의 부친을 위해 존귀한 예기를 만드노라“했고, 극뢰(克罍)에서는 “이로써 보배롭고 존귀한 예기를 만드노라”했고, 작책대정(作冊大鼎)에서는 “조정(祖丁)을 위하여 보배롭고 존귀한 예기를 만드노라”했고, 의후녈궤(宜侯열簋)에서는 “우공(虞公)와 부정(父丁)을 위해 존귀한 예기를 만드노라”와 같이 상나라 시대의 청동예기는 만든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육년조생궤(六年琱生簋), 사밀궤(史密簋), 백화보궤(伯龢父簋), 송호(頌壺), 모공정(毛公鼎), 다우정(多友鼎), 여종(郘鐘), 우정(禹鼎) 등의 주나라 청동 예기에는 "아들손자 영원히 보배롭게 사용할지어다." 와 같이 후손을 위한 부탁의 언어로 바뀌었다.
청동 예기를 만든 이유가 조상을 기리는 마음에서 후손 걱정하는 마음으로 바뀌는 것이 당연한 것이겠지요. 인간의 삶은 영원하지 않으니 자신의 삶을 대신 살아줄 후손에게 부탁하는 일이 중요할 겁니다.
子子孫孫永寶用 1.5* 4.0 cm
인장 크기: 1.5*4.0*6.0 子子孫孫永寶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