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구전 김중청(金中淸), 만권의 책을 읽고 만리의 길을 걸어간다.

둔굴재 2018. 10. 12. 11:23

  김중청(金中淸, 1566~1629)은 조선 중기의 문신. 본관은 안동. 자는 이화(而和), 호는 만퇴헌(晩退軒) 또는 구전(苟全). 할아버지는 김정헌(金廷憲)이고, 아버지는 절충첨지중추부사(折衝僉知中樞府事) 김몽호(金夢虎)이며, 어머니는 박승인(朴承仁)의 딸이다. 조목(趙穆)의 문인으로 학문이 뛰어났다.

1610년(광해군 2) 식년 문과에 갑과로 급제하였다. 1613년 전적(典籍)·예조좌랑·정랑을 역임하고, 이듬해에는 성절사의 서장관으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봉화의 반천서원(槃泉書院)에 제향되었으며 저서로『구전집』이 전한다.


『논어』미자편에서 공자가 일민(逸民) 우중(虞仲)과 이일(夷逸)은 “자기 몸을 깨끗이 했고, 관직을 버린 것은 권도에 맞았다.(身中淸 廢中權)”고 하였다. 일민이란 산림에 숨어살면서 벼슬에 나가 관리가 되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 사람이다. 김중청의 이름은『논어』의 ‘신중청(身中淸)’에서 나온 것이다. ‘중청’은 ‘청백에 꼭 맞게한다’는 뜻으로 고조 보백당 김계행(金係行. 1431~1517)의 “청렴결백을 가정의 법으로 여기고, 공경하고 검소함을 대대로 지키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친구와 사이가 도탑고 서로 화목하여라. 내 집에는 보물이 없다. 보물은 오직 청렴결백뿐이다.(家傳淸白 世守恭儉 孝友敦睦 吾家無寶物 寶物唯淸白)”는 정신을 현손 중청이 이어 받은 것이다.

 이름 ‘중청(中淸)’과 자 ‘이화(而和)’를 연결하면 ‘청백에 맞게하고 그리고 화목하게 한다.’이다. 너무 청렴결백하게하면 사람들과 화목하게 어울리기가 어렵다. 맑은 물에 물고기가 살기 어려운 것과 같이 그래서 접속사 이(而)를 이름에 연결하여 화목으로 하였다. 세상에 나아가 아호 구전(苟全)을 갖게 된 것은 ‘진실로 청백(淸)과 화목(和)을 온전하게 실천하였다’이다.

 

  공자시대나 지금이나 일민의 첫 번째는 백이(伯夷), 숙제(叔齊)이다. 백이, 숙제는 자기 뜻을 굽히지 않았고, 몸을 치욕스럽게 하지 않은 고죽국의 두 형제이다. 주무왕이 상(商)을 무너뜨린 뒤 그들은 협조하지 않고 주나라의 곡식을 먹지 않고 고사리를 먹으면서 허기를 달래면서 살다가 수양산 아래에서 굶어죽었다.『사기』에는「백이숙제열전」이 있는데, 70개 열전의 첫 번째 자리에 있다. 이는 인품이 최고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김중청의 <구전집>


<부경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