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은 귀와 신을 구분하여 생각한다. 귀는 인간에게 해롭게하는 죽은 영물이고, 신은 인간에게 이롭게 하는 영물이다. 귀신은 단순하여 잘 다스리면 신이 되고 못다스리면 귀가 된다. 그래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제사를 받지 못하고 구천을 헤메는 귀신을 위하여 여제를 지낸다. 여제(厲祭)는 여귀(厲鬼)에게 지내는 제사이다. 여귀란 제사를 못 받고 떠돌아 다니는 귀신을 말한다. 이 귀신은 사람에게 붙어 탈이 나기 때문에 제사를 지냄으로써 미연에 방지하고자 한다. 성황신 1위와 무사귀신(無祀鬼神) 15위를 제사 지낸다.
밤에 세상에 나간 귀신들은 새벽닭이 울면 도도산(桃都山)으로 돌아온다. 그 도도산의 귀문(鬼門)을 지키는 신들이 바로 울루와 신도이다. 이들은 모든 귀신을 다스리는귀신 형제간으로 동해의 도삭산에 있는 복숭아 나무 밑에 살면서 인간세상에서 지나치게 사람들을 괴롭힌 귀신들은 새끼줄로 묶어 호랑이 밥으로 던져준다. 귀신을 섬기는 것은 사람들이니 산 사람 죽이고는 귀신도 살아 갈 수가 없는 것이다.
진경(秦瓊)과 호수(胡帥)는 당나라 현종이 무서운 꿈에 시달리느라 잠을 자지 못하고 괴로워할 대문밖에 용감한 두 장군이 서서 보초를 섰더니 잠자리가 편안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두장군의 그림을 그려 문에 붙이는 습속이 생겼다. 진경과 호수는 창과 칼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그림을 붙여놓았고, 울루와 신도는 이름만 들어도 귀신들이 다스려 지니 이름을 적어놓아, 문을 지키는 문신이 되어 사악한 것들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고있다.
둔굴재 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