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제사에 쓰는 제물의 호칭
종묘의 제사에 쓰는 제물은 가장 휼륭하고 아름다운 것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각 제물에 대해서 가장 휼륭한 것으로 그 이름을 삼는다. 예법에 소는 큰 암소 한 마리라는 뜻의 일원태무(一元大武)라 일컫고, 살찐 돼지는 갈기가 굵고 강하여 큰 돼지는 강렵(剛鬣)이라 하며, 터질 듯이 살진 작은 돼지는 돌비(腯肥)라 말하고, 양은 살진 것은 털이 부드러우니 유모(柔毛)라고 말하며, 닭은 우는 소리가 길게 계속되는 것이 크고 살졌으니 한음(翰音)이라 하고, 개는 살지면 국을 만들어 올릴 수 있기 때문에 갱헌(羹獻)이라고 일컬으며, 꿩은 살지면 두발을 넓게 벌리니 소지(疎趾)라 하고, 토끼가 살져서 눈이 큰 것은 명시(明視)라고 일컫는다. 포(脯)는 네모 반듯하게 잘라서 제사에 쓰니 윤제(尹祭),라 하고, 건어는 건, 습을 알맞게 헤아려 제사에 쓰니 상제(商祭)라고 하며, 물은 맑고 깨끗하다는 뜻으로 옛날에는 물을 현주(玄酒)라고 해서 술 대신에 제사에 사용했으므로 청척(淸滌), 술은 청작(淸酌), 수수는 향합(薌合), 기장은 줄기가 굳세고 향기가 있으므로 향기(薌萁), 벼는 맑은 물을 많이 필요하는 농작물로 아름다우니 가소(嘉蔬), 부추는 뿌리가 풍성하니 풍본(豊本), 소금은 맛이 짜다는 뜻으로 함차(鹹鹺), 폐백은 양폐(量幣)라고 일컫는데 윤기나 모든 것이 알맞게 헤아려져서 잘 선택되었다는 뜻이다.
- 둔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