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구석에 있다’ 또는 ‘방구석에 있다’와 같이 집구석, 방구석은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을 가지면서 부정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방구석(房舊席)은 ‘방의 오래된 자리’란 뜻으로 『시경』에서는 다른 의미를 갖고 있는 듯하다. 옥루[屋漏]라 하여 전통적으로는 서북쪽의 구석진 자리로 풀이하지만 문자적으로는 방에서 비새는 곳이다. 방구석[房舊席]의 전고이다. 『시경』 대아 억(抑)편에 “네가 홀로 방에 있음을 살펴보니 오히려 방 귀퉁이 지붕에서 비새는 곳[屋漏]에도 부끄럽지 않네”하였다. 『중용』에서는 『시경』을 인용하면서 움직이지 않아도 공경하며, 말하지 않아도 믿는다하며 경계하고 두려워함이 때와 장소와 관계없이 그렇지 않음이 없다하였다. ‘억(抑)’은 위(衛)나라 무공이 여왕(厲王)을 풍자하고 스..